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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과 대학원생의 수기

「봄날」을 듣고

어느 카페에 앉아있는데, “보고 싶다, 보고 싶다”라는 후렴구가 있는 노래가 참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가사가 <보고 싶다>일 것으로 생각하고 검색했는데 내가 들었던 노래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눈꽃이 떨어져요”라고 검색창에 치니 추천단어로 방탄이 올라왔다. 방탄소년단이 그렇게 인기라고 뉴스에서나 봤는데 내가 그들의 노래가 괜찮다고 생각하고 찾아보게 될 줄은 몰랐다. 제목은 <봄날>이었다.

내가 이 음악을 굳이 찾아본 건 가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노래 속에서 안 좋은 상황에 처한 화자는 그 상황을 다시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이 노래에서 겨울은 보고 싶은 이를 보지 못하는 지금 상황을 나타낸다. 이에 대비되는 봄날은 그 이를 볼 어느 날이다. 지금 상황은 눈꽃이 떨어지고 있다. 아직 봄은 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한겨울은 아니다.

화자는 처음과 달리 기다림을 힘들어하는 상대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모든 것을 바꿔버린 시간을 잠시 원망한다. 그렇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기다려야 하는 그 이를 생각해 더는 기다리지 말라고 말한다.

여기서 노래가 끝났다면 흔해 빠진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화자는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다. 자신을 꼭 기다렸다 같이 봄날을 맞이하자고 다짐한다. 그 이유는 앞서 위기를 만든 원인과 같다. 처음 다짐이 시간에 풍화되듯이 지금 겨울 또한 언젠가 끝이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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