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 페데라는 볼 게 많았지만 까사 바뜨요의 입장 시간이 촉박해서 서둘러 돌아봤습니다.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했는데 볼 게 있으면 얼마나 있겠냐 생각했던 게 너무 아쉽습니다. 라 페데라 옥상은 여러 조형이 있고 전체적인 형상은 구불구불합니다. 옆으로만 구불구불한 게 아니라 옥상의 높이도 일정하지 않아요. 계단도 그에 맞춰 들쭉날쭉하지요. 중앙이 비어 있는 형태라 내려다보면 잘게 굴곡이 있어 안이 왜곡되어 보이는 창과 넝쿨 같은 철제 난간을 볼 수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옥상 난간이나 조형은 반죽을 펴서 마감하거나 크고 작은 돌과 타일을 붙여 놓았습니다. 난잡해 보일 수도 있는데 높낮이가 다른 여러 재료가 어색함 없이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재료들이 만나는 곳을 눈여겨보았지요.

벽돌로 만든 독특한 뼈대가 보이는 다락 공간에는 가우디에 관한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건축물 뿐 아니라 가구도 전시하고 있어요. 가우디는 라 페데라 문의 손잡이와 타일 같은 것도 신경 썼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거리의 타일 중 일부는 가우디를 기념하기 위해 그가 만든 타일을 복제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전시 공간에서 내려가면 당시 모습을 복원해 놓은 주거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휑한 게 아니라 가구도 그대로 놓여 있고 침구와 의류와 커튼 같은 직물도 잘 전시해 놓았지요. 건물은 주출입구가 있고 집사나 가정부가 오가는 부출입구가 있습니다. 부출입구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어둡긴 하지만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천장도 계단도 난간이나 손잡이도 모두 둥글둥글하게 마감되어 있습니다. 문 손잡이까지 만들었던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공간까지 신경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