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터미널에 들어가 마드리드행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가우디에게 강도 당한 날이에요. 아테네와 로마가 조상 덕에 관광객을 강도질하는 것과 다르게 이 동네는 한 귀인 덕분에 수월하게 강도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귀인은 바르셀로나의 삭막한 처우 때문에 죽었어요. 세상일이란 게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요.
역시 스페인입니다. 30분 출발 버스인데 31분이 되어도 승강장에 있는 기사가 탈 생각을 안 한다. 느긋느긋 오는 사람까지 다 태워주고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버스표도 가우디 건축물 입장권처럼 이차원 바코드로 나오는데 주먹만 한 스캐너로 확인합니다. 이차원 바코드 스캐너가 많이 보이는 동네예요. 버스에 타면 비행기처럼 땅콩도 쥐여 주고 물도 주고 이어폰도 줍니다. 버스에 작은 화면도 있어서 인터넷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