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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관광의 전형 – 아테네·나폴리·로마 1: 고대 아테네 아고라

[그림 71]
아크로폴리스를 나와서 아테네에 널린 여러 돌덩이를 보았습니다. 정말 여기저기에 있어서 도시가 발전하기 전에는 아이들이 유적을 놀이터 삼아 뛰어다녔을 겁니다. 이곳저곳 둘러보다 고대 아테네 아고라를 찾아갔어요.

아고라에 들어가면 좌측에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복원된 스토아가 보입니다. 안에는 다른 박물관처럼 돌로 만들어진 조각과 도자기 같은 오래된 물건이 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아테네 민주주의와 관련된 유물인데 법관을 추첨하는 기구와 위험인물을 아테네에서 배제하는 투표에 사용한 도자기 조각이 그겁니다.

[그림 72] 복원된 스토아
아테네 민주주의 하면 추첨과 직접이 생각나는데 어떤 도구로 이뤄지는지 찾아볼 생각을 하진 않았습니다. 딱히 궁금하지 않았거든요. 여행 중에 우연히 박물관에서 아테네 운영에 사용된 도구를 알게 된 겁니다. 한참 학교 다닐 때면 우연히 안게 참 즐거웠을 거예요.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눈앞에 마주했다고 신났겠지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이거저거 부딪쳐보며 경험해야 할 때가 한참이나 지났습니다. 이제 어리니까 실수할 수 있다고 하며 한번 봐주는 사람이 점점 적어지니 저는 그간의 부딪쳐본 경험으로 잘 계획해서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고 치명적인 실수도 하지 않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보았거든요. 이 기구와 도자기 조각은 인터넷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스스로 찾아보지 못한 제가 부끄러웠다.

스토아 반대쪽으로는 헤파이토스 신전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 뭘 아는 건 아니지만 하파이토스가 대장장이의 신이란 점 때문에 찾아가 봤습니다. 그리스의 신들은 인간처럼 생기고 욕정도 부리고 하지만 날씨를 조작하는 것같이 인간답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헤파이토스는 인간처럼 만들기를 하는 신이에요. 물론 그가 만든 무구가 마법 같은 물건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저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것에 눈길 한 번 더 주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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