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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관광의 전형 – 아테네·나폴리·로마 1: 실수 1

[그림 70] 파르테논 신전 입구에 있는 관광객들
아테네는 서울처럼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오는 동네답게 아크로폴리스만 덜렁 있는 게 아니라 도시 여기저기에 유적이 놓여 있습니다. 가볼 만한 곳들의 여닫는 시간이 제각각이고 엄청 가까이 모여있는 건 아니어서 동선을 잘 계획해야 합니다.

아침에 급하게 가볼 곳 위치만 찍고 나왔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계속 같은 가이드 투어 무리를 만났습니다. 가이드는 아테네에서 볼만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위주로 사람들을 안내할 겁니다. 그러니 가이드 투어를 계속 만난 일은 제가 아테네에서 남들 보는 건 보고 간다는 말이 됩니다. 대충 짠 동선인데 가이드가 선택한 여러 장소를 들렸다는 생각에 꽤 뿌듯했습니다.

가이드를 따라다녔다면 유적에 대한 더 제세한 설명을 듣고 더 많은 걸 알았을 겁니다. 그리고 아침에 조금이지만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들인 시간도 생각하면 가이드 투어를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면 더 여유롭게 아테네를 둘러봤을 겁니다. 시간과 경험 그리고 돈을 저울에 올려놓고 계산하는 게 전 아직 미숙합니다.

그렇다고 전혀 계산하지 못한 건 아닙니다. 꽉 조여진 일정보다는 헐거운 여행이란 생각도 있었고 북적북적하게 여러 사람 몰려다니는 것도 가이드에게 끌려다니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가이드 투어를 생각하지 않은 면도 있어요.

또 이미 앞서 여정에서 했던 후회를 하게 됩니다. 가이드를 신청하든지 아니면 조사를 좀 하고 오던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처음 생각처럼 설렁설렁 다니던가 해야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급하게 아테네에 와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시간에 쫓겨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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