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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과 대학원생의 수기

나르코스 시즌4 멕시코에 나오는 펠릭스의 성격

나르코스 시즌4가 나왔다. 시즌3까지는 콜롬비아 메데인 카르텔의 수장 에스코바를 다룬다. 에스코바는 화끈하고 감정적인 성격이어서 극이 진행되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을 주었다.
그에 비해 나르코스 시즌4의 마약상 우두머리인 펠릭스는 침착하다. 말도 조곤조곤하고 외모도 말끔하다. 에스코바처럼 화끈한 총질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는 화가 나면 전화기를 던질 뿐이다. 심지어 전직 경찰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존 시즌과 다르게 긴장되는 순간이 많지는 않다.
시즌4의 암 덩어리 같은 캐릭터는 펠릭스의 친족인 라파다. 그는 늘 약에 취해 감정적인 결정을 하고 다른 조직원과 불화를 만든다. 한 번은 애인과 자작 납치극을 벌였는데 알고 보니 애인의 집안이 멕시코의 유력가여서 펠릭스의 조직이 박살 날 위기를 만든다. 라파는 그 외에도 여러 문제를 만든다. 그리고 펠릭스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 라파가 친족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 같았으면 라파의 사고를 다 막아주진 못했을 거다.
라파가 일으킨 문제를 해결할 때 펠릭스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그는 라파 탓을 하지 않는다. 꼭 라파만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 그는 문제를 만든 사람 탓을 하지 않는다. 이점은 대단히 실용적인 태도다. 조직이 괴멸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문제를 만든 장본인을 탓해봐야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아마 화끈한 에스코바르라면 장본인부터 조지고(?) 문제를 해결했을 거다.
나는 펠릭스의 이 성격은 참 마음에 든다. 나도 문제를 해결할 때 툴툴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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