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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본 세계

나의 공간: 0mm

책상: 1750 * 680 * 40

노트북 상판: 3580 * 240 * 5

노트북 하판: 3580 * 240 * 13

나는 남들과 같은 집이 없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 집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학부를 입학하기 전이다. 나는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배낭을 들고 집을 나서면서 인덕션 렌지를 어머니 차에 실어드렸다. 어머니와 같이 집을 나섰다. 나는 집에서 차로 5분 정도 걸리는 정류장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몰고 가는 차를 한참이고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 그나마 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내 책상이 있는 3평도 안 되는 방이다. 이마저도 완전히 사적 공간은 아니다. 언제라도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내 방문 너머로는 사람들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도 내 것이라고 할 공간은 책상이지만 그마저도 나와 관련 없는 서류가 쌓일 때가 왕왕 있다.

내 공간은 노트북 안에 있다. 물리적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사이버 스페이스를 공간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의문스럽지만 그래도 이 안에는 오로지 나만의 것이 있다. (물론 통신망을 끊어 놓았을 때다. 이런 세세한 내용은 무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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