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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묘한 빗나감 – 모스크바: 성 바실리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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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2] 성 바실리 성당 외부

숙소 입실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붉은 광장에 갔습니다. 광장에 들어가는 길에 국립 역사 박물관을 지날 수 있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임시로 만든 회전목마와 스케이트장이 있어서 아직 연말 느낌이 나요. 회전목마와 스케이트 장을 두르는 벽에는 소련을 선전하는 전단에서 본 기억이 나는 그림체로 스케이트 타는 아이들을 그려 놓았습니다. 광장에 들어서면 맞은편으로 성 바실리 성당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백화점인 굼, 오른쪽으로는 레닌 묘와 크렘린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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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3] 붉은 광장 중앙에 있는 스케이트장

다른 것들은 내일 들러 보기로 하고 오늘은 짤막하게 성 바실리 성당만 둘러보고 여독을 풀기로 했어요. 그러나 역시 본전 생각에 꼼꼼하게 둘러보느라 시간을 꽤 보냈지요. 그러고도 시내를 좀 걸었습니다. 욕심을 버렸어야 다음날 허리가 안 아팠을 겁니다. 애초에 오로라 보는 거 외에는 보너스 일정이에요. 모스크바에서도 그냥 푹 쉬다 떠나려고 했는데 저도 욕심이 참 많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여유를 갖고 공부를 하고 여행을 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워요.

성 바실리 성당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으니 보이는 것도 없습니다. 테트리스 속 그 건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성당 안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는데 성당에 관한 것뿐 아니라 러시아의 역사나 문화에 관한 내용도 엿볼 수 있습니다.

열차에서 생활하면서도 생각했지만 여기서 러시아에 대한 설명을 보니 참 저는 러시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네요. 그냥 하얀 피부에 푸른 눈이니 교과서에 나오는 서양 사람과 같은 족속으로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이 사람들은 서양 사람도 아니고 동양 사람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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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4] 성 바실리 성당 내부

러시아를 잘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성당 내부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눈에 익지 않은 모양과 색이 많아요. 그리고 모자이크나 조각보다는 나무에든 벽에든 단순한 무늬에서부터 사람까지 뭔가 그려 놓은 게 많고 눈에 잘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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