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노트북 구매 자랑 2. 호기심이 사라진 대학원생의 한탄
Abstract:
아주 오랜만에 삼성 노트북을 쓰고 있다. 내가 처음 쓴 노트북이 삼성 제품이었기에, 과거에 내가 적은 글 중에 관련 내용이 있나 찾아보니 하나(https://daseoh.wordpress.com/2005/08/21/sens-520/)가 있었다. 내가 다녔던 컴퓨터 학원의 사양보다 이 노트북의 사양이 높다는 말이 적혀있다. 내 기억에 컴퓨터 학원 프로세서 사양은 INTEL 사의 Pentium MMX 133MHz였다. 그런데 SENS 520의 사양을 찾아보니 프로세서 성능이 133MHz다(http://gr52.tistory.com/115, 혹시 접속이 안 되면 http://archive.is/PqAcz). 컴퓨터 학원의 사양이 더 낮았던가 SENS 520의 CPU 선택이 다양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SENS 520은 1998년 제품이고 내가 5년 정도 뒤에 사용했는데, 일단 사양부터 10배는 차이나는 1GHz(1000MHz) 대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당대 노트북에 비하면 완전 고물의 고물이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부터 5년 전에 나온 삼성 노트북 시리즈 9이 지금 봐도 쓸만해 보이는 걸 보면 당시는 가정용 컴퓨터가 지금보다 급격히 발전하던 시대다.
한편으론 내가 컴퓨터의 사양에 둔감해졌다는 생각도 한다. 이번 노트북을 구매할 때도 CPU에 들어간 기술들을 자세히 이해하지 않았다. 같은 7세대 I5 프로세서여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다르고 정확히 뭔지 모르는 기술들이 들어가거나 빠져있었는데 노트북을 구매하는데 크게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놓지 않았다. 여기에는 내 컴퓨터 사용 형태가 고정되었기 때문이다. 몇몇 문서 편집 프로그램과 그래픽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인터넷만 되면 딱히 노트북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 되려 노트북의 디자인이나 마감 품질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나는 2015년 3월 4일 내 페이스북에 “노약자석에 앉은 술 한잔 걸친 두 노인은 늙음을 호기심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라고 썼다. 그리고 얼마 전 나는 몇 년 전 호기심에 3천 원어치 정도 구매한 비트코인이 170달러 정도가 된 걸 경험했다. 비트코인은 IT 세계 속에 존재하는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이 IT 세계를 전부 말해주진 않지만, 당장 현금이 생기는 자극적인 경험을 하는 와중에도 IT 세계로 접속할 수 있는 터미널(끝단)인 노트북의 내용에 무감각해지고 껍데기만 보고 감탄하고 있는 건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