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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브웨이 첫 경험

  1. 태어나서 처음 서브웨이에 갔다. 서브웨이는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다. 서브웨이가 국내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찾아봐야 일이지만 기억에 서브웨이가 새겨진 일은 파리에서 생겼다. 그런데 서브웨이에 들어가서 먹은 기억이 아니다. 오는 오르세 미술관으로 걸어가는데 건너편 매장을 전부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먹은 음식이 샌드위치였으니 엄청 맛있는 식사를 하려 서브웨이를 지나친 것은 아니다.
  2. 샌드위치랑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서브웨이를 먹지 못하고 파리를 떠나 도착한 곳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에서는 보까디요라는 샌드위치로 번역될 있는 음식을 자주 접했는데, 일주일 지나니 굳이 먹을 필요 없이 만들어 먹는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마트가 보이면 바게트 개와 참치 그리고 치즈나 하몽같은 것을 사서 끼를 먹었다. 개중에 나는 참치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식감이었고 참치를 담근 액체도 맛이 달랐는데 빵에 스며들면 묘한 맛을 냈다.
  3. 보까디요의 추억 때문인지, 처음 서브웨이에서는 참치 샌드위치를 시켰다. 각주구검 같은 설명이지만, 선택할 있는 6가지 빵은 3 2열로 그려져있었는데 나는 2 1열에 있는 빵을 골랐다. 치즈는 체다가 들어간 치즈를 그리고 특별히 빼달라고 야채는 없다. 소스는 선택하지 못해서 직원에게 맡겼다. 음료로는 콜라를 담았고 해시 브라운도 더했다. 샌드위치를 먹고나서 쿠키가 맛있다는 소리에 초코칩 쿠키 하나를 먹었다.
  4. 주문할 샌드위치 크기를 정하는 단위가 독특하다. 보통 라지나 스몰 같이 크거나 작음을 나타내는 단어로 크기를 선택할 있게 하는데 서브웨이는 빵의 길이를 정량적 단위인 센티미터로 선택할 있다. 길이를 국제단위계인 미터법으로 정할 있게 점에서 숫자만 보고 판단하는 과학자나 화계사를 마주한 같은 냉냉함이 느껴진다.
  5. 그러나 서브웨이는 무척이나 따듯한 가게다. 일단 내가 샌드위치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여러 선호를 반영할 있다. 패티 굽는 사람은 패티만 굽고 고객 응대하는 사람은 고객 응대만 하는 것처럼 철저하게 분업화된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와는 다르다. 주문을 하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을 보고 결제할 때까지 3명의 직원과 눈맞추고 대화했으니 사람이 그리울 가면 좋은 음식점이다.
  6. 이렇게 끼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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