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소기업진흥청에 있는 셀프 제작소에 장비 교육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시간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한 것과 즉석에서 수요 조사를 해서 교육을 하는 것 같은 어수선한 면을 빼면 괜찮았다. 내가 본 장비는 레이저 커터와 3D 프린터, 평판 프린터, 비닐 커터, 진공 성형기와 목공용 장비들이었다. 몇몇은 내가 직접 다루어 보지는 않았지만 업체에 의뢰를 해보거나 집 창고에 있는 장비들이다.
한 오륙 년 전에 3D 티비 마케팅이 뜨거웠던 적이 있다. 그런데 많이 팔린 방식 중 하나는 내가 어렸을 적 본 3D 영화란 별반 다른 것이 아니다. 뭐 저런 것을 가지고 광고를 하나 했다. 셀프 제작소가 뭐 신기한 장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장이 많은 곳에 가면 배불뚝이 아저씨가 독수리타법으로 명령을 입력하는 가게에도 놓여있는 장비들이다.
영화관이나 “빛돌이” 같은 특정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던 3D 영상을 언제나 선택해서 볼 수 있게 된 변화는 소수만 투표할 수 있다가 모두가 투표할 수 있게 된 변화와 비교할 수 있다. 셀프 제작소에서 뭔가 하고 있는 사람들의 나이와 성별은 꽤 다양했다. 철공소에서 볼 수 있는 검댕 낀 아재부터 갓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보이는 여대생까지 보인다. 다양한 사람들이 혼자 뭔가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를 모아놓고 그 사용법을 노가다 판에서 쓰는 그들만의 일본식 용어가 아니라 학생도 알아듣게 설명하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