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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고 쓰는 여행기

식빵의 속살: 찬디가르

좋은 가까이하면 행복해지는 거다. 가고 싶던 곳에 가서 정말 행복해졌다면 그건 좋은 거다. 싫은 가까이하면 불행해지는 거다. 어차피 태어나서 살아야 하니 굳이 불행을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좋은 찾으라고 말하지 싫은 쫓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실 싫은 굳이 찾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안다. 보통 싫은 생명 유지에 방해가 된다. 펄펄 끓는 물에 온몸을 담가 봐라, 어디 있나. 그러니까 굳이 싫은 것에 대해 고민하란 말이 필요 없을 거다.

그런데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싫은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하는 헷갈린다. 좋은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몸에 치명적인 화합물이기도 하고 당장 편하니까 좋다고 환경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니 싫은 아는 것도 좋은 아는 못지않게 중요하다.

인도가 싫다는 말을 바로 꺼내기 뭐해서 앞에 주저리주저리 말했다. 당연히 내가 인도가 싫다고 인도에 대해서 혐오 발언을 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싫은 알았으니 덮어놓고 멀리하는 것보다 인도를 살펴볼 있고 그러다 보면 인도의 좋은 점도 찾을 있게 될지 모른다. 어쨌든 인도는 싫은데 인도에 있는 찬디가르는 가보고 싶다.

찬디가르에 가고 싶은 이유 하나는, 코르뷔제가 도시 계획에 관여했고 몇몇 건축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초대 인도 수상 내루는 앨버트 매이어에게 찬디가르 설계를 맡기는데 도중에 문제가 생겨 코르뷔제가 이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는 전체적인 도시 계획에 관여하고 고등법원과 미술관, 의사당(처음 사진 속에 멀리 보이는 건물), 예술 학교를 설계한다. 도시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고문 역할을 한다.

다른 이유는 영국 식민지를 벗어난 상태에서 계획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절 행정의 중심지였던 경성은 해방되고 서울로 이름이 바뀌고 여전히 우리나라의 중심지다. 그래서 아직도 여기저기 식민시대 것들이 남아 있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화끈하게 해체되기도 하고 식민지 왜곡된 도로의 높이나 건물의 방향이 되돌려지기도 하지만, 정말 식민 시대 것을 완전히 청소하는 일이 맞는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역사는 우려스럽고 원래대로 만들어야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일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난 인도가 계획한 도시에도 식민 시절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도시에 담고 싶지 않은 것이 있었을 것이고 굳이 필요 없지만 담아내고 싶은 것도 있을 거다.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산출물 속을 돌아다녀 보고 싶다.

대강 찾아보니 뉴델리에서 찬디가르까지 기차로 4시간 정도 걸린다. 뉴델리 역은 가본 기억이 있는데 열차에서 나가려는 사람과 타려는 사람이 한대 얽혀 옴짝달싹할 없던 아비규환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뉴델리 공항(DEL) 좋은 기억이 없다. 그래도 찬디가르 공항(IXC)까지 1시간 만에 있으니 기차보다야 비행기가 안락할 거다. 너무 싫은 것만 말했는데, 찬디가르에서 럭셔리급 호텔 숙박료가 정돈된 나라들의 미드 스케일급 숙박료에 미친다는 점은 좋다.

싫은 인도 속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 간지러운 말이지만, 여행이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는 것도 어디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없고 마냥 좋은 것만 한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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