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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오로라를 마주하다 – 트롬쇠: 미련

[그림121]트롬쇠 공항

아침에 주인장이 차 끌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말이 아침이지 출근 시간에서 한참 먼 10시 정도 된 시간 이내요. 체크아웃하려는데 프런트에 있는 버튼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다가왔는데 주인장 너가 없으니 일단 나는 가는데 혹시 방에 무슨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고 하룻밤 잘 자고 간다고 공책 한켠을 찢어 적어 놓고 키를 얹어 두고 나왔습니다.
트롬쇠 공항 면세 구역에 들어가니 현악단의 연주가 한참입니다. 서점에서 100크로네를 주고 99크로네짜리 공책을 샀어요. 100크로네는 트롬쇠 시내버스를 어떻게 타는지 몰라 인천에서 환전해 온 돈입니다. 공항도 작고해서 은행 자동화 기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낭패일 거 같아서지요. 그런데 오슬로 공항에서 공식 사이트에 보니 트롬쇠 공항 편의점에서 일회용 버스카드를 살 수 있었습니다. 트롬쇠 공항에 내려 버스카드를 사러 가니 카드도 되었고요. 전 타지 않았지만 공항버스는 아예 카드 단말기가 있다고 합니다.
정보는 공식 사이트에서 찾아야 해요. 제가 보통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대부분 지역 관광청 같은 공식 사이트에 있습니다. 관광지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도 그렇지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건 가이드 한둘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단체나 국가가 만들어 낸 이야기를 가이드가 풀어내는 거죠. 주변 사람들의 말이나 인터넷은 저 사람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확인하거나 세부사항을 알아보며 공식 사이트의 정보가 맞는지 재차 확인할 때 사용하면 됩니다. 다음부터는 허투루 다니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라는 표식을 갖고 싶어서 줄도 없는 공책을 비싸게 주고 샀어요.
비행기가 오슬로 공항에서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습니다. 터키에서 한 번 비행기를 놓친 기억도 있고 여기서는 비행기 놓치면 호텔을 잡아주는 호사 같은 건 없을 거란 생각에 엄청나게 뛰었습니다. 출경 심사를 하는데 러시아에서 유럽연합으로 들어온 거로 이거저거 물었어요. 들어올 땐 별말 안 하던데 나가는 마당에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게이트 앞에 도착하니 탑승이 시작되었다. 이제 여행이 거의 다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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