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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운전에서 얻은 교훈

요즘 코로나 때문에 도통 밖을 나가지 못한 지 오래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는 2월 이후로 탄 적이 없어서 어떻게 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그래서 평소라면 매일같이 하는 행동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제는 차만 타도 여행가는 느낌이 날 정도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평소에 늘 하던 행동이라도 남달리 다가올 때가 있다. 그리고 매일같이 하는 이 행동을 곱씹으며 교훈으로 삼을 때가 있다. 예컨대 한참을 걷다가 길을 잘못 든 것을 깨닫고 그 길을 되돌아갈 때면 잘못된 선택을 했으면 그동안 한 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마음속에 되새기게 된다.

오늘 여행하는 기분으로 차를 타고 장을 보러 가니 정말 여행에서 그랬던 것처럼 운전하는 것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라면 운전라하면서  하지 않았을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 차에 타면 어른들이 앞만 보지 않는데 차가 앞으로 똑바로 가는 것이 신기했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 보니 옆을 봐도 똑바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히 옆으로 보이는 차선과 나의 간격을 일정하게 맞추면 차는 똑바로 가게 된다. 이것은 뒤만 보고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나도 살아갈 때 앞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고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을 살핀다고 내 목표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운전을 하며 곱씹은 생각이 하나 더 있다.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린다고 차가 오른쪽으로 가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핸들을 오른쪽으로 두 바퀴 돌린 상황에서 왼쪽으로 한 바퀴 돌린다고 차가 왼쪽으로 갈리 만무하다. 여기서 나는 한두 번 잘한다고 내 삶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안 좋은 행동들을 모두 벌충한 뒤에야 나에게 변화가 올 것이다.

여행 같은 시장길에 생각한 것은 이 두 가지가 끝이다. 집에 돌아와서 일기를 찾아보니 언젠가 생각한 적이 있던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잊고 있던 것을 다시 기억하는 것이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잊고 있던 기억을 이번 시장 여행을 통해 상기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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