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수신(personal cultivation)

이제 시작이다.

한 것

오늘은 운동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동작으로 몸 상태를 확인했다.헬스장 가는 길이 두 번째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모양은 아니었다. 헬스장 입구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서 거울을 통해 양치질하는 트레이너와 눈이 마주쳤다. 트레이너는 호쾌하게 인사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헬스장 이곳저곳을 살폈다. 곧 트레이너는 탈의실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다시 입구 근처에 있는 옷장으로 와서 XL 치수를 입으면 될 거라고 알려줬다.
옷을 받아들고 탈의실에 들어갔다. 탈의실은 문 안에 발이 있었다. 구성은 목욕탕의 축소판이었다. 옷장이 있고 샤워실이 있었다.

탈의실에서 나오니 트레이너는 인바디라는 기계 앞으로 날 안내했다. 이 기계를 통해 몸의 상태를 측정한 뒤 기계 옆에 은행 창구같이 낮은 칸막이가 있는 책상에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측정한 것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 뒤로 운동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교정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검사를 했다.

트레이너는 봉을 위로 잡고 앉았다 일어나보라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단 신체 상태가 괜찮다고 했다. 다른 부분을 확인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공부를 하니 어깨 쪽을 확인하자고 했다.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인했다.

그리고 스쿼드와 데드리프트를 했다. 나는 겨우 기준이 되는 중량과 횟수를 채웠다.

데드리프트를 끝내고 트레이너와 앞으로 운동에 대해 다시 상담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데드리프트를 할 때 왜 관절이 떨리는지 물었다. 트레이너는 스프링 줄에 연결된 볼펜을 잡았다 늘렸다 하면서 운동과 진동의 관계를 통해 관절 떨림을 설명해줬다.
그리고서 샤워를 하기 전에 나는 헬스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수건을 찾지 못해서다.

배운 것

내 몸

인바디 측정 결과 내 키는 192cm이고 몸무게는 68kg이었다. 체지방이나 근육량 같은 것은 평균에 들었지만 낮은 축에 속했다. 유의한 점으로는 복부에 지방이 다른 곳보다 많다는 정도다.

운동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할 때 내 엉덩이 관절 상태가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 오른쪽 어깨와 왼쪽 어깨의 가동 범위가 다른 것을 알았다.

나는 12kg 케틀벨을 들고 스쿼트를 간신히 10회 할 수 있다. 데드리프트도 40kg을 10번 간신히 할 수 있다.

태도

트레이너는 스쿼트 자세와 데드리프트 자세를 알려주며 2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첫 번째가 척추를 똑바로 편 상태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척추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필라테스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호흡을 크게 들이쉬고 배에 힘을 꽉 주면 척추가 바로 선다고 한다. 두 번째는 중량을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라는 것이다. 이유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불필요한 동작을 할 필요가 굳이 없고 또 부상의 위험 때문이라고 했던 거 같다.

스쿼트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스쿼트는 상체를 펴고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이다.
트레이너는 스쿼트를 발을 어깨너비로 벌려야 하는데, 여기서 어깨너비는 겨드랑이 선과 발이 맞으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발을 사선으로 하고 무릎 또한 이 발의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데드리프트

나에게 데드리프트는 역기 같은 것을 들고 내렸다 올렸다 하는 운동이다.
트레이너는 데드리프트 할 때 드는 봉에서 잡는 지점을 찾는 방법을 알려줬다. 봉은 사선으로 무늬가 들어간 지점이 부분부분 있는데 한가운데 있는 무늬 말고 양옆에 있는 무늬의 안쪽에 각 속의 중지를 놓으면 된다고 했다.

케틀벨

태어나서 실물을 처음 봤다. 벨처럼 생겼다. 스쿼트를 할 땐 양손으로 역삼각형 모양 손잡이를 잡는다.

데드리프트를 할 때 사용하는 기계?

느낀 것

내 몸

척추를 바로 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트레이너는 어디에 신경 써야 하는지 되물었는데 나는 호흡을 크게 한 뒤 가슴을 만지며 배라고 말하고 배를 만지며 가슴이라고 말했다. 삼십 년을 넘게 써온(?) 본(?) 움직인(?) 몸인데 아직 배가 어디인지 가슴이 어디인지도 제대로 가리키지 못하는 게 한심했다.

트레이너

인바디를 측정하고 상담할 때 트레이너는 지난번 만났을 때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그대로 다시 말했다. 내가 하루에 6시간만 깨어있고 나머지는 졸린 상태로 있다고 말하고 체력을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이 말들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문을 나왔는데 트레이너가 우렁차게 인사해줬다. 문을 열기 전에 인사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다. 지금 트레이너가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있으니 내가 인사를 하는 것이 방해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길이 없어 망설이면서 문을 열었는데 인사를 받은 거다. 쓸모없는 고민 말고 저렇게 먼저 인사할 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 실수 한다고 누가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