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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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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갑인 사촌이다. 우리가 언제 처음 만난 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가장 오래전까지 더듬어 보면,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는 기억이 있다. 어려서부터 성인이 되기 직전까지 같은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주말이면 한 번은 꼭 봤다. 우린 원래 알았던 느낌이다.

반 오십을 맞았을 때, 우린 각자 여행 갈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학교를 때려치우고, 사촌 양 씨는 회사를 때려치우고 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이었다. 우리가 언제 처음 만났는지 잘 모르는 것처럼 어쩌다 보니 우린 같은 목적지를 향하는 항공권을 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이 30일을 걸어서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그리고 서른이 되었다. 이번에는 각자 여행을 떠났다. 우리의 여행은 꽤 우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새로운 환경에 있다고 설레지 않았다. 한국에서 걱정도 계속되었다. 왜 그럴까? 우린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서른 살 사촌의 우울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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