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에 처박혀있던 아두이노를 꺼냈다. 4년 전 여름에 드론을 만들어 보겠다고 사서 불 한 번 깜빡여보고 처박아두었는데, 그동안 하루에 조금씩만 아두이노에 관심을 가졌다면 진즉에 드론을 만들었 뿐 아니라 뭐라도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DJI에서 만든 마빅이란 드론을 보다가, 드론을 만들겠다던 생각이 다시 났다. 그래서 당시 샀던 LED 몇 개와 초음파 거리계, 그리고 실수로 산 너무 높은 값을 지닌 저항과 빵판을 주섬주섬 챙겼다.
교육목적으로 만들어진 장비답게 아두이노 홈페지에서(https://www.arduino.cc)레퍼런스나 예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요즘식 과학상자 같은 느낌이다. 나는 초등학교 다닐 때 기어와 모터가 달린 과학상자가 그렇게 가지고 싶었는데, 그 과학상자보다 싼 값으로 아두이노를 살 수 있으니, 좋은 세상이다.
지금 만든 것은 거리계다. 사물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아무 불도 안 들어오고, 조금 다가오면 빨간불 그리고 더 다가오면 파란불이 켜진다. 파란불은 밝기를 2단계로 구분해서 가까워지면 더 밝게 빛나도록 했다. 그리고 스위치를 누르면 계측을 정지하게 만들었다.
다음에 해 볼 것은 와이파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폰에 연결해서 LED를 껏다 켜보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프로펠러를 돌릴 모터를 제어해보고, 드론의 자세를 잡을 센서 값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아봐야 겠다(이미 오픈소스가 있을 거라고 본다). 그렇게 센서와 모터, 통신이 완성되면 3D프린터로 드론 본체를 출력해야겠다. 학교 근처 팸랩이나 동네에 있는 3D 프린터 가게에 기웃거려봐야겠다. 그리곤 날려보면 된다. 중간에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있을지는 겪어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