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 운동(이름/중량/횟수 or 기타)
- 데드리프트/20kg/15
- 데드리프트/30kg/15
- 데드리프트/40kg/10
- 데드리프트40kg/10
- 런지//15
- 런지/4kg/15*2
- 싱글 레그 데드리프트//15*3
- 피스톨//10*3
- 시티드 니 업//15*3
- 기타
- 운동(이름/중량/횟수 or 기타)
- 배움
- 숨
- 내려오기 전에 다 마셔야 해. 올라가서 다 뱉고.
- 숨
- 느낌
- 힘듦 힘듦 힘듦
- 데드리프트를 하고 런지를 했다. 이전에는 양발을 교차하는 얼터네이티브 런지를 했는데 이번에는 제자리에서 몸을 내렸다 올리는 런지를 했다. 한 8번 정도 했을까? 정말 너무 힘들어서 누가 때려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다기보다는 아팠다. 다른 부위는 힘들면 힘을 줘도 안 움직여서 차라리 괜찮은데 배 근육이랑 다리 근육은 아픈데 움직여져서 더 힘들다.
- 지금까지 운동을 할 땐 늘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에 못 들었던 무게를 들 때는 성장했다고 느꼈고 실패했더라도 조금만 더 연습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런지를 한 8번 하니까, 내가 어떻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못하면 정말 살 용기가 안 날 거 같아서 자세는 신경 쓰지 않고 꾸역꾸역 횟수를 채웠다. 그 횟수를 채웠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어야 될 것 같았다.
- 15번을 하고 쉬는데 다리가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해 철퍽 앉았는데 울고 싶었다. 엄청 무서워서 본 순간 도망갈 생각도 잃어버린 것을 본 것처럼 말이다. 아니면 한눈에 잡히지 않는 엄청 웅장한 것을 본 것처럼 그랬다.
- 나머지 운동을 할 땐 넋이 나가 있었다. 작은 소리도 크게 들렸고 토끼 눈이 되었다. 다음 운동을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한 발로 앉았다 일어나는 피스톨이라는 운동을 나는 무척이나 어려워했는데 런지하고 나서 힘들었지 피스톨 하는 과정이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이미 런지할 때 너무 큰 운동량을 경험했기 때문일 거다. 엄청 세게 맞으면 그다음에 어지간히 맞아도 아무 느낌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 운동이 끝나고 거리로 나왔는데 동공이 열린 상태는 여전했다. 지금까지 막혀있던 신체 기능의 일부가 해금된 느낌이다. 몸을 쓰는 다른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해도 될 것 같다. 없었던 감각이 생긴 느낌 혹은 뇌로 가는 막혔던 혈관 하나가 뚫린 느낌이라는 표현도 괜찮다. 절에 며칠이고 처박혀서 고행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느낌을 받는 건 아닌지 궁금했다.
- 한 걸음 하 걸음 걷는데 그간 날 힘들게 하던 사람들이 용서되고 쉽게 잊지 못했던 일들이 해소되었다. 힘든 일을 겪고 보니 다른 일들이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서 이런 게 아니다.뭔지 잘 설명은 못하겠다.
- 힘듦 힘듦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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