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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익숙함 – 런던: 지하철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걸어갔습니다. 어제 본 생선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생선을 얼음 위에 깔고 파는 게 한국 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생선 가게 앞에는 차 몇 대와 좌판이 있었는데 생고기를 냉장설비 없이 차에서 그대로 팔고 있어요.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네요. 역사 안 노란 안전선에는 틈을 조심하란 문구가 있고 열차가 멈추기 전에 여러 번 방송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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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익숙함 – 런던: 히드로 공항

영국 하면 생각나는 건 아직도 책장 한켠에 놓고 읽지 못한 흄의 책과 어렸을 때 신나게 읽은 해리포터입니다. 제일 처음 런던을 접한 건 아마 둘리 영어 학습 비디오일 거예요. 어금니가 영어로 뭔지 맞추지 못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몰라”라고 한 대답이 정답이었던 장면이 있는 만화지요. 주인공 중 누군가가 버킹엄 궁전의 움직이지 않는 근위병 앞에서 깐죽거리다 동전을 떨어뜨렸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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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마주하다 – 트롬쇠: 미련

아침에 주인장이 차 끌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말이 아침이지 출근 시간에서 한참 먼 10시 정도 된 시간 이내요. 체크아웃하려는데 프런트에 있는 버튼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다가왔는데 주인장 너가 없으니 일단 나는 가는데 혹시 방에 무슨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고 하룻밤 잘 자고 간다고 공책 한켠을 찢어 적어 놓고 키를 얹어 두고 나왔습니다. 트롬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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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마주하다 – 트롬쇠: 숙소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개인 혼자 운영하는 숙소를 찾았습니다. 살인적인 노르웨이 물가 덕분이지요. 그렇다고 싼 것도 아니에요. 주택을 개조한 숙소였습니다. 전 안전 때문에 모르는 동네에 와서는 처음부터 숙박업을 위해 건축하고 운영되는, 인가된 규모 있는 숙소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집을 빌리거나 소파 하나를 빌리는 것도 현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얻을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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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마주하다 – 트롬쇠: 스케치 5

비가 옵니다. 어제 너무 늦게 자서 피곤해요. 몇 푼 아껴보자고 2박 예약했던 숙소를 1박으로 줄이고 더 싼 숙소를 예약한 게 후회스럽습니다. 이대로 그냥 쭉 자고 다음 날 런던으로 떠나고 싶은데 씻고 몸을 추슬러야 해요. 시간 되면 문 닫고 출발하는 오슬로 공항을 경험하니 1분만 늦어도 레이트 체크아웃 비용을 받을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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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마주하다 – 트롬쇠: 오로라

오로라 투어가 시작하는 관광안내소 앞으로 갔습니다. 강한 바람을 맞으며 서성이고 있으니 기골이 장대한 여성이 투어를 신청했냐고 물었어요. 통성명하고 승합차에 올랐습니다. 차 안에는 승객이 볼 수 있는 속도계가 있었습니다. 갓 대학에 입학한 거 같은 중국인 이십 대 연인과 자신들은 중국이 아니라 홍콩에서 왔다고 말한 같은 나이 대의 연인 그리고 영국에서 홀로 온 사람 한 명과 두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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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마주하다 – 트롬쇠: 선진국

노르웨이는 이미지 속 선진국이 맞습니다. 도착해서 비행기 창 너머로 수화물 내리는 게 보였는데 남자와 여자가 같이 일을 하고 있었어요. 중국산 탑승교를 건너 오슬로 공항으로 들어오니 나무 향이 납니다. 놓인 가구도 꽤 좋습니다. 의자만 있는 게 아니라 책상도 듬성듬성 놓여 있어요. 공사하고 있는 곳에서 관계자가 헬멧과 손전등 그리고 A3 파일에 도면까지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자니 비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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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침 – 마드리드: 차이

[그림 116] 마드리드 공항과 정차되어 있는 택시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온 이유는 오슬로행 항공권이 싸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까지 심야 우등을 탔고 가격도 숙박비보다 쌌으니 저에게는 아쉬울 것 하나 없이 좋았습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에 오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저는 탈것에 오르는 게 참 좋거든요. 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안한 우등버스니 굳이 바르셀로나에서 머물다가 돈 더 주고 오슬로행 비행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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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학과의 기억 – 바르셀로나: 이별 4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나와 마트에 들러 장을 두둑이 보았습니다. 노르웨이 시내버스가 오천 원 정도 되는 걸 알게 된 뒤로 노르웨이에서는 되도록 돈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에요. 스페인은 그나마 이 여행에서 제가 가장 익숙한 곳입니다. 예전에 보았던 음식들이 있어서 기분 좋게 매장을 돌아보았어요. 가방이 터지려 했지만 같이 산티아고까지 걸었던 사촌을 위해 팔뚝만 한 과자도 하나 챙겨 넣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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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학과의 기억 –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외관 앞뒤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우디는 말년에 사그라다 파밀라아 건설에 집중하느라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고 해요. 어느 날 전차에 치였는데 부랑자인 줄 알고 전차 기사가 뺑소니를 칩니다. 거리에 쓰러진 행색이 좋지 않은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찾기 힘들어서 치료가 늦어졌다고 해요. 나중에 신원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