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차에 타면 놀라운 것 중 하나가 운전자가 사이드미러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잠시라도 전방을 향하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차가 똑바로 가지 않을 거 같은데 어떻게 좌우를 살피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역시 어른이라서 앞만 보지 않고도 차가 차선을 똑바로 따라갈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저도 어른이 되었습니다. 물론 앞만 보지 […]
[카테고리:] 어느 철학과 대학원생의 수기
죽창 아래선 너도 한 방이고 나도 한 방이니 우린 평등하다란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이 말은 누군가 뭔가를 자랑하는 글이 올라오면 네가 아무리 자랑을 해도 결국 너도나도 죽창 한 방에 죽는 같은 처지라는 의미를 가진 장난스러운 답글을 다는 식으로 사용된다. 니덤이란 학자의 책을 읽다가 이 죽창과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조셉 니덤은 생물학자였다가 중국에 […]
2015년에 철학과 사람이 나에게 엽서 2장을 주었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란 만화에 나오는 장면이 인쇄된 엽서였다. 40살에 회사를 때려치우고 만화가에 지망하기 위해 페스트푸드점에서 알바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만화다. 이 주인공은 만화 공모에 늘 미끄러지면서도 동네 아이들과 축구를 하거나 정신 차리라는 아버지의 말에 화가 나서 가출한 뒤 공원에 앉아있다가 경찰에게 훈계를 듣는 시답지 않은 인물이다. 한 […]
오늘은 구정입니다. 지난주부터 대학원에서 알게 된 분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자 했는데 아직까지 미뤄놓고 하지 못하고 있어요. 기껏해야 전화나 문자로 하는 인사인데 개을러서 못한다는 건 변명이 되지 못합니다. 저는 아직 이런 일이 어색하고 부끄럽습니다. 몸이 학교에 다니니까 마음가짐도 철부지 학생에 멈춰 있는 모양입니다. 며칠 전 어린 사촌 동생의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이었는데 방송부 학생들이 졸업식을 진행하는 […]
김포공항 전망대에 비행기 구경을 갔어요. 한 시간도 넘게 활주로를 넋 놓고 보다 보니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비행기를 봤으면 지금 내 모습이 조금 달라졌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뭐 엄청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비행기처럼 큰 걸 봤으니 그만큼 생각도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에서 이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실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