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성당 벽화를 한글로 보니, 사찰에서 보던 벽화와 별다를 것 없다는 느낌이 든다.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애오개 역 근처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다. 이 성당 바로 앞에 개신교 교회 2개가가 붙어있다. 두 교회가 서로 붙어있는 것이 불편하게 보일 때도 있는데, 정교회 성당 바로 앞에 교회 두 개가 붙어 있는 모습잊 좋게 보이지 않는다. 예절을 떠나서 […]
[카테고리:] 용산
입학해서 졸업 전까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신라호텔에서 투숙하고 조식 먹고 중간이나 기말고사를 보러 가는 것이었는데 끝내 하지 못했다. 날이 좋으니 신라호텔 오른편으로 잠실에 롯데가 새로 지은 건물이 보인다. 듣기로는 123타워라고도 하고 슈퍼타워라고도 하는데 뭐 나한테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저 높은 건물은 볼 때는, 정경유착이나 환경이나 이런 것을 떠나서, 저 건물 주인이 몹시 […]
<공각기동대>의 주인공은 기계의 몸과 인간의 뇌를 지닌 혼종이다. 나는 혼종이 아닐까? 라투르는 사회 속 개인을 인간과 비인간의 복합체로 본다. 벌거벗은 나폴레옹이 유럽을 휘젓고 다니지 못했을 것이다. 무기도 있고 말도 있고 옷도 있고 그래야 유럽을 돌아다니지, 어디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벌거벗고 카리스마를 풍기지는 못한다. 좀 다르게 생각하자면, 자판기 안에 사람이 들어있든 정말 기계 자판기든 내가 […]
마을버스 – 용산 01
멀티미디어 시대에 글을 쓰나 동영상을 만드나 같지 않을까…?
볼 빨간 사춘기의 <나만 안되는 연애>는 지난 학기에 기말고사를 위해 늦은 밤에 들른 동네 카페에서 처음 들은 노래다. 처음 들은 노래이니 가사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나만 이런 세상을 사는 것 같”다거나 “이성적인 게 참 싫다”는 가사가 기억에 남아있었다. 거리를 지나는데 새삼 가사가 들려서 찾아 들어봤다. 상대가 다정한 사람이라면 자신을 꼭 안아줬을 거라는 가사를 생각해보면 이 […]
하루에 천 자 정도 글을 쓰고 되도록 1시간 안에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당장 무엇인가 열심히 하는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당장 돈도 떡도 안 나오는 일에 하루에 한 시간 정도를 쓸 정도로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설령 마음이 편했다고 해도 스스로 규율하는 것은 생각보다 늘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천 자가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분량이다. […]
용산을 돌아보는 것의 의미
치수는 많은 것을 설명한다. 도면에 쓰인 숫자가 없다면 도면 그린 사람이 생각하는 공작물을 정확히 구현할 수 없다. 그런데 치수는 그 치수의 기준이 되는 스케일이 없으면 현실화되지 않는다. 도면이 나무막대를 100mm의 길이로 자르라고 지시한다면 자를 통해 100mm를 자를 나무에 표시해야 한다. 아주 오래전에는 신체를 스케일로 사용했다. 한 아름이라던가 한 걸음으로 과학적 단위를 대신했다. 지금은 약속된 표준 […]
드디여 육칼을 먹었다. 환상이 이루어진 것 같다. 꿈만 같은 일이다. 육칼이 나의 환상이 된 것은 별 이유가 없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두 번째 지나갈 때 먹고 싶었다. 왜 먹고 싶었는지 더 설명해야 한다. 나는 육개장을 좋아하고 내 어머니는 육개장을 꽤 끓이신다. 그런데 모종의 이유로 육개장이 식탁에 오르는 일이 적었고, 오른다 해도 덜 매운 육개장을 먹었기 […]
사진의 그림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싫었다. 그런데 이런 그림은 많이 보인다. 젊은 사람들이 비싼 임대료를 피해 모여 잘자분한 것을 파는 거리에서도 보이고, 우중충한 분위기를 좀 밝게 만들어 보자고 노력한 동네에서도 보이고, 관광지에서도 보인다. 이런 그림은 처음 칠한 얼마 동안은 좋으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때가 타고 갈라지기도 하고 뜯겨 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분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
참 악착같이 찾아 먹었다. 악착같다고 말하고 보니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무슨 짓이든 하는 상인이 생각난다. 특히나 여기는 용산이고 하니 용산 전자상가 상인이 떠오른다. 불법복제한 게임을 사서 집에 와보니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시디라는 말은 세운상가 시절부터 있던 것이니 차차해도, 용산에서 뭔가를 살 때는 꼭 매뉴얼을 열고 기본 구성품을 살펴보곤 했다. 다시 악착같이 찾아먹었다는 이야기로 돌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