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박물관에 갔습니다. 문 닫는 시간이 19시라는 공지가 보입니다. 아테네의 박물관과 유적들이 16시나 17시면 문을 닫는데 이곳은 가게(?) 문을 더 늦게까지 여는 걸 보니 나폴리는 돈맛 들인 동네인 겁니다. 박물관 입장권에는 바코드가 있고 입장할 땐 지하철처럼 개찰기에 바코드를 찍고 들어가는데 아테네 공항버스에서처럼 굳이 직원이 개찰한 표를 찢어서 훼손합니다. 보통 서울에서는 절취선이 있는 입장권을 주지요? 절취선은 […]
로마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맥도날드에 들렸습니다. 전 햄버거가 참 좋아요. 어렸을 때 불량식품도 멀리했고 직접 기른 채소 같은 건강해지는 것만 먹어서입니다. 지난날의 결핍이 지금 다시 떠오르는 겁니다. 과자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많이 먹습니다. 무병장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습관은 아니고 남들은 먹다가도 안 먹는다는데 기껏 유지한 좋은 식습관을 지금까지 많이 안 먹었으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망치고 있어요. […]
관광의 전형 – 아테네·나폴리·로마 1: 이별 2
리카비토스 언덕은 아테네와 작별하기 좋은 곳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돌아다녔던 곳이 한눈에 다 보여요. 멀리 바다도 보입니다. 고대 아테네는 바다를 두고 상업을 해서 흥했고 또 그리스의 서사시인 <<오뒷세이아>>도 바다를 방랑하는 이야기인데 아테네를 돌아다니면서 전혀 바다를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이 언덕에 올라서니 비로소 바다와 그리스가 연결됩니다. 하루쯤은 바다도 갔으면 좋았을 겁니다. 다음에 그리스에 다시 온다면 정신 차리고 […]
아테네에서 셋째 날 아침에는 전날 다 돌아다니지 못한 유적지를 좀 더 돌았습니다. 제우스 신전은 기둥 몇 개와 보만 남아 있는데 크기도 클 뿐 아니라 기둥머리 장식이 섬세합니다. 기둥머리는 멀리서 볼 때는 여러 선이 화려하게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세월에 무뎌져서 그렇게 날카롭게 선이 살아 있지는 않아요. 다른 유적들도 그렇지만 역시 제우스 신전도 일단 크기에서 먹어줍니다. 크다는 […]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근처 대로에는 할아버지들이 생각지도 못한 삐끼질을 합니다. 이 동네에서 나한테 말 걸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처음에는 적당히 바쁘다 하고 넘어갔어요. 그냥 심심한 할아버지들이 시간 죽이려고 말 건다고 봤어요. 할아버지들이 자꾸 저에게 말을 거니 나중에는 왜 말을 거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예를 배운 청년이고 하니 어른의 말을 경청했어요. 할아버지들은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일상적인 […]
아크로폴리스를 나와서 아테네에 널린 여러 돌덩이를 보았습니다. 정말 여기저기에 있어서 도시가 발전하기 전에는 아이들이 유적을 놀이터 삼아 뛰어다녔을 겁니다. 이곳저곳 둘러보다 고대 아테네 아고라를 찾아갔어요. 아고라에 들어가면 좌측에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복원된 스토아가 보입니다. 안에는 다른 박물관처럼 돌로 만들어진 조각과 도자기 같은 오래된 물건이 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아테네 민주주의와 관련된 유물인데 법관을 추첨하는 […]
관광의 전형 – 아테네·나폴리·로마 1: 실수 1
아테네는 서울처럼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오는 동네답게 아크로폴리스만 덜렁 있는 게 아니라 도시 여기저기에 유적이 놓여 있습니다. 가볼 만한 곳들의 여닫는 시간이 제각각이고 엄청 가까이 모여있는 건 아니어서 동선을 잘 계획해야 합니다. 아침에 급하게 가볼 곳 위치만 찍고 나왔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계속 같은 가이드 투어 무리를 만났습니다. 가이드는 아테네에서 볼만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위주로 사람들을 안내할 […]
탱자탱자 놀고먹는 내가 하면 비웃음 살 말을 좀 하고 싶다.
탱자탱자 놀고먹는 내가 하면 비웃음 살 말을 좀 하고 싶다. 학교 과제를 하기 위해 한 아이와 교내에서 만난 일이 있다. 그 아이는 자기 할 말을 다 하는 똘똘한 생명공학과(혹은 바이오 뭐시기 학과) 학생이었다.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내가 학교 건물들을 돌아보며 이런 걸 만들 때는 적어도 누구 손가락 하나는 절려 나갔을 거란 말을 무심코 했는데, […]
스타벅스 홍대공항철도역점

스타벅스 홍대공할철도역점에 2018년 11월 13일 10시 20분부터 11시 25분까지 있었습니다. 관광지에 있는 것답게 이 지점에서는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습니다. 2층은 제법 큰 창이 있어서 답답하지 않습니다. 대로 건너편으로 점집과 성인용품점이 붙어있는 광경은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이 지점의 외부와 내부는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음같이 카운터가 보입니다. 내부는 지하1층 지상 2층으로 총 3층 […]
부르는 행위
나는 공부하는 사람이다. 공부하면서 읽는 글들은 어떤 생각을 말할 때 그 생각을 말한 사람을 정확히 불러준다. 2018년에 김유민은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을 좋다고 말했다고 하는 식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어떤 사람이 쓴 글을 통째로 다시 적기도 한다. 이것은 일상과 무척이나 다른 일이다. 만약 내가 어떤 블로그의 글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면 “불펌“이라고 말하면서 비난받을 것이다. 일부 블로그는 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