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티를 처음 먹어 본 건 2012년 가을이다. 장소는 홍대 롯데시네마가 있는 건물 높은 층이었다. 버블티를 사준 사촌 형은 버블이 양서류 알이라고 했고 나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는 썩은 표정을 지었다. 그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학교 후문에 버블티 집이 보여서, 한 살 많은 형을 쿡쿡 찔러 버블티 한 잔을 얻어먹은 거다. 그 사이에 버블티를 먹은 것 같은데 […]
일단 갈라파고스 제도부터
내가 “가보지 않은 여행기“를 쓰기 위해 처음 찾아본 곳은 갈라파고스 제도다.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진화론의 영감을 얻었다고 말해지니, 그가 한 체험에 더 가까이 가보기 위해서 갈라파고스를 찾았다고 하면 좀 학구적으로 보이겠지만, 이런 이유가 크지는 않다. 사실 진화론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할 말도 없다. 굴드의 <<풀하우스>>를 읽어보고 다시 이야기할 거다. 갈라파고스를 들으면 생각나는 건 다윈이 […]
다른 여행기를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서른살 여행기>>를 적고 보니, 가보지 않고 쓰는 여행기도 적는 게 어떠냐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은 여행을 간다는 생각으로 현지에서는 바로 얻을 수 없는 인문학적 지식들을 정리해내는 것도 여행기 못지않게 재미있을 거란 내용이었다. 나도 <<서른살 여행기>>를 적으면서 결국 내가 며칠 낯선 곳에 머물면서 느낄 수 있는 건, 그 지역 관광청에서 이야기해주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 다는 점을 […]
요약: “얌생이”는 나쁘지만 않다. Abstract: Yamsaengi(“Yamsaengi”?) is not completely bad.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동내에서 “얌생이”는 얌체가 하는 짓이다. “얌생이”를 쓰는 당사자는 즐겁겠지만, 보통 “얌생이”를 쓰면 얄미움을 받는다. 만약 장소가 문방구 앞에 놓인 작은 전자오락기라면 동내 형한테 줘 터질 수도 있다. 친구 집에서 2인용 게임을 할 때 “얌생이”를 쓰면 너랑 안 놀 거니 집에 가란 […]
110 블록을 사용한 선정리
선 두 개를 대충 고무 테이프로 둘러 연결해 쓰다가 단자함에 110 블록이 남아 있어서 직접 꼽아 봤다. 1번 사진에 있는 도구는 선을 1가닥 씩 넣을 때 쓴다. 선을 잘라서 2번 사진처럼 꽂아 넣으면 되는데, 이때 1번 사진 오른쪽에 있는 블록에 놓인 색 데로 꼽으면 된다. 이 블록은 한쪽에 회색 칠이 되어 있어서 앞뒤가 구분되니 잘 […]
성 니콜라스 대성당
정교회 성당 벽화를 한글로 보니, 사찰에서 보던 벽화와 별다를 것 없다는 느낌이 든다.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애오개 역 근처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다. 이 성당 바로 앞에 개신교 교회 2개가가 붙어있다. 두 교회가 서로 붙어있는 것이 불편하게 보일 때도 있는데, 정교회 성당 바로 앞에 교회 두 개가 붙어 있는 모습잊 좋게 보이지 않는다. 예절을 떠나서 […]
요약: 나는 철학과에서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 Summary: I learned how to read and write in philosophy classes. 철학과에서 뭘 배우냐는 질문은 참 많이도 들어봤다. 물리학과에서 물리는 배우는 것과 다르게 철학과에선 철을 배우지 않는다는 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아닌 것을 말하는 방식으로는 무언가 확정하기 참 어렵다. 토끼가 뭐냐는 질문에 사자도 아니고 개도 아니다는 […]
요약: 1. 노트북 구매 자랑 2. 호기심이 사라진 대학원생의 한탄 Abstract: 아주 오랜만에 삼성 노트북을 쓰고 있다. 내가 처음 쓴 노트북이 삼성 제품이었기에, 과거에 내가 적은 글 중에 관련 내용이 있나 찾아보니 하나(https://daseoh.wordpress.com/2005/08/21/sens-520/)가 있었다. 내가 다녔던 컴퓨터 학원의 사양보다 이 노트북의 사양이 높다는 말이 적혀있다. 내 기억에 컴퓨터 학원 프로세서 사양은 INTEL 사의 Pentium MMX […]
옛날 책에 관한 쓸 곳 없는 정보 하나
위에 사진은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옛날 책이다. 종이 양끝단에 적힌 쪽수가 반으로 접힌 건 오늘날 책과 다른 점이다. 양 끝이 접혀있는 이유는 아래 사진같이 한판을 찍은 종이를 반으로 접어서 책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옛 한문 책은 쪽수만 가지고 어떤 쪽을 특정할 수 없다. 그래서 한 쪽수의 앞장은 전엽 그리고 뒷장은 후엽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가르치는 […]
https://8values-ko.github.io/results.html?e=67.1&d=66.5&g=72.3&s=70.7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위 링크와 같은 설문에 처음 응해봤다. 정치 과목을 담당했던 담임 선생님은 학기 초에 폴리티컬 컴파스라는 설문에 답하고 갱지에 결과를 표시해오라고 하셨다. 결과지는 2차원의 좌표평면에 표시하게 되어 있는데 한 축은 정치적인 영역으로 독재부터 아나키즘까지이고, 다른 한 축은 경제적인 영역으로 공산주의부터 시장 자유주의까지다. 내 결과는 정치적으로는 아주 아나키즘으로, 경제적으로는 약간 공산주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