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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아타튀르크 공항

마중 나오는 건 개뿔. 환승 수속하고 겁내 뛰어갔는데 비행기는 이미 문 닫고 갔다. 솔직히 환승 수속 할 때만 해도 늦었다는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아타튀르크 공항은 너무 복잡하고 불친절하다. 게이트에 도착하니 이미 문은 닫혔다. 이런 공항은 그냥 부수고 새로 짓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정말 신 청사 공사가 완료되면 이 공항은 폐쇄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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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D-0

이제 모스크바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어 중간중간 눈치를 보며 조용히 내 욕구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 조금 귀찮기는 했지만 다시 못 할 짓은 아니다. 이제  <<론리 플레닛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표지에서 본 풍경이 창밖에 나타난다. 모스크바에 가까워서인지 철도와 관련된 디자인이 회색 바탕에 빨간색 표시로 통일되는 것이 보였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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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우발성, 가능성, 실존

새벽에 열차가 이르쿠츠크 역에 멈췄다. 나는 이르쿠츠크를 귀에 못이 박이게 들었다. 고등학교 세계지리 시간에 세상에서 가장 추운 장소로 소개되었고 가장 춥다는 대표 성질 덕분에 시험에도 자주 등장했다. 세계지리 선생은 수업에서 이르쿠츠크가 나올 때면 오줌 싸면 얼어서 기둥이 된다는 소리를 하곤 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이르쿠츠크를 지나간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러시아의 독특한 거소 신고 제도 때문에 이르쿠츠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