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에 가면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참 많다. 나보다 어린데 결혼한 사람이 한둘은 꼭 있는 것도 좀 어색한 일이지만 신기하게 어디서 정말 말 안 듣는 사람들만 골라 온 것 같다. 어칠어칠하며 동네에서 껌 좀 씹는 형님의 느낌을 풍기는 사람도 참 많다.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치면 더워죽겠는데 거추장스럽게 보호장구도 차고 하니 정말 모두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
[태그:] 객차
모스크바 시간으로 블라디보스톡을 떠난 지 3일이 지났다. 몽골 국경과 가까워서인지 모르겠지만 입만 다물고 있으면 나와 비슷해서 생김새의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중국에서도 입다 물고 있으면 중국 사람이 말을 걸기도 했지만 동양의 범주에 넣어보지 않은 러시아에서 이런 경험을 하니 정말 이상했다. 생김새가 같다고 한국어를 하고 한국인일 거라는 부당한 기대를 가졌기 때문이다. 국적과 언어와 유전적 유사성은 전혀 다른 […]
관계
위 칸에 사람이 내리니 너무 편했다. 여태까지만 해도 나는 예의 나라에서 온 사람이니 때에 맞춰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개고 테이블을 만들어 꼿꼿이 앉아있고 저녁이 되면 다시 잠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 앉아있는 것은 너무 힘들다. 좀 더 시간이 지나니 누워서 세끼를 다 챙겨 먹었다. 침대 방향이 열차 진행 방향과 같으니 편안하게 누워서 바깥풍경을 […]
시베리아 황단 열차 내부 #2
삼등석은 침대 여섯 개를 한 조로해서 주욱 붙어있다. 두 개의 이 층 침대는 열차 진행 방향에 직각으로 서로 평행하게 놓여있고 그 가운데에는 창문과 작은 탁자가 있다. 서로 평행한 일 층 침대 두 개는 상부가 들리고 아래 칸에 짐을 넣을 수 있다. 이 층 침대 위는 이불이 놓인 선반이 있다. 나머지 하나의 이층 침대는 평행한 두 […]
시베리아 횡단 열차 내부 #1
내가 탄 모스크바행 열차는 99번 열차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행이 되면 100번이 되는 식이다. 러시아의 철도 시스템에서는 번호가 작을수록 좋은 열차라고 한다. 한 자리 대 열차도 있었는데 걸리는 시간도 빠르고 시설도 좋다. 나는 너무 급하게 출발하느라 표를 구하지 못했다. 99번 열차 삼등석 칸에는 두 명의 차장이 교대로 근무한다. 상냥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할 때 무심하지는 않다. 차장은 내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