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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관광의 전형 – 아테네·나폴리·로마 1: 폼페이

나폴리에 도착한 다음 날에 폼페이로 가는 사철을 탔습니다. 사철은 저에게 참 생소한 단어예요. 얼마 전만 해도 제가 주로 접하는 수도권 전철 노선도에는 민간이 투자한 노선이 없었지요. 더 멀리 가는 기차 노선을 생각해도 사철이 없지요?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이 만든 노선은 없고 정부 자금이 들어간 회사에서 운영하는 노선이 있네요. 폼페이에 가기 위해 탄 철도는 너저분합니다. 눌러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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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전형 – 아테네·나폴리·로마 1: 관광지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야 할 것이 있으면 선생님은 조사 질문에 해당하는 아이들에게 손을 들라고 했어요. 학교 폭력 실태를 조사한다 치면 형들에게 돈 뺏겨본 사람 손들라고 하고 그 수를 헤아려서 조사지를 작성하는 거죠. 또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해외여행 다녀온 아이들도 이런 식으로 조사했어요. 그러면 손드는 아이가 거의 없었지요. 중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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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전형 – 아테네·나폴리·로마 1: 나폴리 피자

나폴리 박물관을 나서 어둑한 길거리를 걸어 피자집으로 향했습니다. 밤의 나폴리는 쇠퇴한 도시가 뭔지 확실히 알려줍니다. 거리는 칙칙하고 습해요. 길에 나와 있는 은행 자동화 기기에서 돈 찾기가 무서워서 은행 건물 안에 있는 기기에서 돈을 찾았습니다. 돈을 뽑을 때 사람이 옆에 있는 것도 신경 쓰일 정도로 분위기가 스산합니다. 마피아들이 총질하다가 경광등이 보이자 모두 도망가고 시체 한 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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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전형 – 아테네·나폴리·로마 1: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

나폴리 박물관에 갔습니다. 문 닫는 시간이 19시라는 공지가 보입니다. 아테네의 박물관과 유적들이 16시나 17시면 문을 닫는데 이곳은 가게(?) 문을 더 늦게까지 여는 걸 보니 나폴리는 돈맛 들인 동네인 겁니다. 박물관 입장권에는 바코드가 있고 입장할 땐 지하철처럼 개찰기에 바코드를 찍고 들어가는데 아테네 공항버스에서처럼 굳이 직원이 개찰한 표를 찢어서 훼손합니다. 보통 서울에서는 절취선이 있는 입장권을 주지요? 절취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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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전형 – 아테네·나폴리·로마 1: 나폴리 가는 길

로마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맥도날드에 들렸습니다. 전 햄버거가 참 좋아요. 어렸을 때 불량식품도 멀리했고 직접 기른 채소 같은 건강해지는 것만 먹어서입니다. 지난날의 결핍이 지금 다시 떠오르는 겁니다. 과자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많이 먹습니다. 무병장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습관은 아니고 남들은 먹다가도 안 먹는다는데 기껏 유지한 좋은 식습관을 지금까지 많이 안 먹었으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망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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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

여튼 나폴리 박물관에 갔다. 입장권에는 바코드가 있고 입장할 땐 지하철처럼 개찰기에 바코드를 찍고 들어가는데 아테네 공항버스에서처럼 굳이 직원이 표를 찢어서 훼손한다. 나는 보통 절취선이 있는 입장권을 받아왔다. 절취선은 애초에 찢어가라고 만들어 놓은 거다. 내가 가진 표에 뭔가 표시하는 건 롯데월드에서 5가지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이용권을 사용할 때뿐이다. 내 표를 찢어 표시하는 건 정보를 저장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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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박물관에 간 이유

나폴리 박물관에는 중동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미라가 담긴 관이나 이집트 상형 문자가 쓰인 비석같은 거다. 이건 순전히 내 상상인데 박물관과 놀이동산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인터넷도 없고 통신의 폭과 속도가 느렸던 시대를 놓고 보면 박물관은 정말 깜짝 놀랄만한 물건들로 가득 찬 신비한 곳이다. 지금도 판타지 영화에서 신비한 소재로 등장하는 미라 같은 건 차차 하고 이야기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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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

오로라 보는 걸 빼면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일정이다. 나폴리는 로마에서 고속철로는 1시간 일반 열차로는 2시간이면 올 수 있고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폼페이는 나폴리에서 1시간이 안 걸리니 로마에서 폼페이를 들른다면 나폴리 박물관 가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폴리에서 하룻밤 묵어야 했다. 이탈리아에 있는 중간에 나폴리에서 하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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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로마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맥도날드에 들렀다. 난 햄버거가 참 좋다. 여렸을 때 건강해지는 것만 먹어서이다. 과자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 데 요즘 많이 먹는다. 무병장수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습관은 아니고 남들은 먹다가도 안 먹는다는데 기껏 유지한 좋은 식습관을 지금까지 많이 안 먹었으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망치고 있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것을 먹어야 할 텐데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비행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