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즈음 박물관을 나와 빨빨거리면서 시내를 쏘다녔어요. 런던 절반은 우박이 내리는데 나머지는 해가 쨍쨍한 걸 보니 영국 날씨 이상하단 소리가 확실히 이해되었습니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지금까지 여행 다녔던 곳 중에 사람 밀도가 가장 높은 동네입니다. 무질서하지는 않았어요. 러셀의 「귀납에 대하여」란 글에서 예시로 나오는 트라팔가 광장은 주변을 시뻘건 현수막으로 둘러놓고 영국 시장이 후원하는 중국 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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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 런던: 자연사 박물관
런던에서 마지막 날입니다. 이날도 영국 박물관에 가려 했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았어요. 이번 여행에서 늘상 한 일이 박물관 돌아다니는 것이었고 루브르는 이틀에 걸쳐 갔다는 걸 생각하면 특이한 일입니다. 루브르에서 두 번째 날은 일찍 나왔으니 박물관에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시간이 조금 댕겨진 것뿐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박물관이 편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어요. 만약 이렇다면 저와 […]
익숙함 – 런던: 영국 박물관
영국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밖에서는 별로 크다는 생각을 못 해서 안을 다 보고 어디 갈지 걱정했어요. 간이 천막에서 짐 검사를 통과하고 입장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러 그레이트 코트에 들어가서 오늘 다 둘러보긴 글렀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영국 박물관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데 대한항공 덕분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에도 대한항공이 협찬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어요. 중국어도 없는데 한국어가 된 기억이 납니다. […]
익숙함 – 런던: 지하철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걸어갔습니다. 어제 본 생선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생선을 얼음 위에 깔고 파는 게 한국 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생선 가게 앞에는 차 몇 대와 좌판이 있었는데 생고기를 냉장설비 없이 차에서 그대로 팔고 있어요.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네요. 역사 안 노란 안전선에는 틈을 조심하란 문구가 있고 열차가 멈추기 전에 여러 번 방송을 […]
익숙함 – 런던: 히드로 공항

영국 하면 생각나는 건 아직도 책장 한켠에 놓고 읽지 못한 흄의 책과 어렸을 때 신나게 읽은 해리포터입니다. 제일 처음 런던을 접한 건 아마 둘리 영어 학습 비디오일 거예요. 어금니가 영어로 뭔지 맞추지 못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몰라”라고 한 대답이 정답이었던 장면이 있는 만화지요. 주인공 중 누군가가 버킹엄 궁전의 움직이지 않는 근위병 앞에서 깐죽거리다 동전을 떨어뜨렸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