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 백화점을 나와 붉은 광장을 조금 더 서성였다. 생각지도 못하게 온 모스크바와 이제 작별해야 한다. 뭐 별개 있는 건 아니다. 춥고 시끄럽고 그렇지 뭐. 붉은 광장에서 벗어나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목에도 사람이 참 많았다. 그래도 이 동네는 지하철 통로가 모두 일방통행이어서 발만 맞춰 걸으면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거나 할 일은 없다. 브누코보 공항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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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 백화점을 나와 붉은 광장을 조금 더 서성였다. 생각지도 못하게 온 모스크바와 이제 작별해야 한다. 뭐 별개 있는 건 아니다. 춥고 시끄럽고 그렇지 뭐. 붉은 광장에서 벗어나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목에도 사람이 참 많았다. 그래도 이 동네는 지하철 통로가 모두 일방통행이어서 발만 맞춰 걸으면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거나 할 일은 없다. 브누코보 공항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
사과 소년은 해가 어둑할 즈음 떠났다. 시간이 좀 더 시나고 위층 사람은 누워있었고 나는 마지막 남은 “도시락”을 먹었다. 이제 내일 아침에 인스턴트 감자퓨레를 먹으면 따듯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설국 열차에서 양갱같은 음식을 먹는 것에 비하겠냐마는 정말 인스턴트로 보낸 지난 시간과 좁은 3등 객실 거기에 추운 눈밭 위의 철도라는 점은 설국 열차를 떠올리게 했다. 내가 […]
시베리아 횡단 철도에 올라 삼 일째가 되니 나와 비슷한 생김새의 사람들이 탔다. 열차의 출발지인 블라디보스톡은 바로 북한 위인데 그동안 온통 백인만 보인 것은 좀 이상하다. 그런데 이 온통 백인인 열차 안에서 우리나라 컵라면인 “도시락”이 흥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한 일이다. “도시락”은 우리나라에는 한 가지 맛밖에 없지만 여기서는 내가 본 것만 여섯 가지 맛이 있다.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