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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사촌의 우울(서른살 여행기)

무시할 수 없는 작은 것들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양 끝인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의 시차는 7시간이다. 열차를 타면 하루에 한 번은 시간이 바뀌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매일 시계가 느려지는 것은 골때리는 경험이다. 하루에 한 번만 들어도 짜증 나는 아침 알람이 두 번 울릴 수도 있고 밥을 먹었는데 또 밥때가 온다. 어렸을 때 <80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소설을 각색한 만화를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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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빅데이터 작명

철학과 졸업생으로서, 사주나 명리 같은 이야기만 들으면 부들부들한데, 졸업하면 철학관에 취직하냐는 소리 때문이다. 잊을 만하면 듣는 철학관 소리에 사주명리 코너에 들려 책을 살펴보았을 정도다. 제발, 철학과 졸업해서 뭐하냐고 철학관 차리는 거냐고 물어보지 말자. 도대체 점집이면 점집이지 왜 철학관이지 모르겠다. 그런데 작명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오늘 빅데이터(?) 작명이라고 불릴 법한 이름 짓는 방법을 들었다. 이제 기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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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용산을 돌아보는 것의 의미

치수는 많은 것을 설명한다. 도면에 쓰인 숫자가 없다면 도면 그린 사람이 생각하는 공작물을 정확히 구현할 수 없다. 그런데 치수는 그 치수의 기준이 되는 스케일이 없으면 현실화되지 않는다. 도면이 나무막대를 100mm의 길이로 자르라고 지시한다면 자를 통해 100mm를 자를 나무에 표시해야 한다. 아주 오래전에는 신체를 스케일로 사용했다. 한 아름이라던가 한 걸음으로 과학적 단위를 대신했다. 지금은 약속된 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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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후암동 옹벽 #2

사진의 그림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싫었다. 그런데 이런 그림은 많이 보인다. 젊은 사람들이 비싼 임대료를 피해 모여 잘자분한 것을 파는 거리에서도 보이고, 우중충한 분위기를 좀 밝게 만들어 보자고 노력한 동네에서도 보이고, 관광지에서도 보인다. 이런 그림은 처음 칠한 얼마 동안은 좋으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때가 타고 갈라지기도 하고 뜯겨 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분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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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후암동 옹벽 #1

참 악착같이 찾아 먹었다. 악착같다고 말하고 보니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무슨 짓이든 하는 상인이 생각난다. 특히나 여기는 용산이고 하니 용산 전자상가 상인이 떠오른다. 불법복제한 게임을 사서 집에 와보니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시디라는 말은 세운상가 시절부터 있던 것이니 차차해도, 용산에서 뭔가를 살 때는 꼭 매뉴얼을 열고 기본 구성품을 살펴보곤 했다. 다시 악착같이 찾아먹었다는 이야기로 돌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