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거 일상

The Point of No Return

요약: 긴장하고 살자. 영문 요약: be

https://daseoh.kr/the-point-of-no-return/

윗글에서 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넘버 중 한 구절을 적어 놓았다. 팬텀이 자신이 갈망하는 크리스틴 다에를 납치하며 부르는 노래인데, 일은 이미 벌어졌고 되돌아갈 곳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에가 자신을 강제로 끌고가려는 팬텀을 사랑하기는 어렵고 납치라는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일을 벌였다는 점에서 팬텀의 말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다에 또한 팬텀의 노래에 참여하는데, 저 글을 적을 때는 그 이유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뮤지컬에 대한 내 기억이 맞다면) 자의 반 타의 반이지만 다에가 납치가 예상되는 상황에 스스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팬텀에 노래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 아마도 다에는 펜텀에게 이끌리기 전부터 이미 팬텀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납치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지닌 일을 후회해봐야 현 상황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하다. 상황이야 어찌 되었든 빨리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혹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는데 더 유용하다.

되돌이킬 수 없는 시간 위에 산다는 점에서 되돌아갈 곳이 없다는 말은 나에게도 해당한다. 다에와 팬텀의 목숨을 건 순간과 하릴없이 지루한 시간이 완전히 같을 순 없지만, 아무리 지루하게 느껴지는 일상이라도 늘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나고 있으니 긴장하지 못하는 건 이상한 일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